포스트 코로나로 학교의 일상화가 시작된 시점에서 보급된 디지털 기기와 인프라의 효과적인 활용과 미래 사회에 대응하는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정책 추진 및 의사결정 지원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디지털 기기 실태조사 중심의 기존 연구들을 보완하여 많은 학교에 보급된 디지털 기기의 활용에 중점을 둔 현황 조사를 실시하고, 결과 분석을 통해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연구가 진행되었다. 먼저, 디지털 기기 활용 현황 조사 항목을 구성하였다. 문헌 연구를 통해 국내외 디지털 전환 정책과 디지털 기기 활용 정책, 디지털 전환 실태조사 조사 항목을 분석하여 기존 연구와 연결성을 가질 수 있는 핵심 항목을 선정하였다. 학교 현장성을 반영한 조사 항목 구성을 위해 교육청 업무담당자와 FGI 및 현장 교사의 서면조사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 과정을 거쳐 조사 항목을 구성하고 설문 문항에 타당성을 확보하였다. 구성된 설문 문항은 각 학교급별 설문 대상을 표집하여 온라인 설문 도구를 활용한 표본 조사를 실시하였다. 결과 분석을 위해 선정된 핵심 항목(보관현황, 원격수업 방법, 정보교육 시수, 인적 자원, 온라인 소통, 교사 만족도)을 중심으로 학교급별 만족도가 높은 유형, 만족도가 낮은 유형을 비교·분석하였다. 또한, 세부적인 만족도 점수와 비교하여 유의미한 특징과 시사점을 살펴보며 다음과 같은 결과를 도출하였다.
첫째, 디지털 기기를 보관하는 현황에 따라 초등학교에서는 디지털 기기를 학급에서 보관하는 것이 수업 전반의 디지털 기기 활용 교사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중학교에서는 보급된 디지털 기기를 학급 내에 보관하며 활용할 때 교육적 효과 및 학생 소통과 평가 측면에서 가장 효과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고등학교에서는 발달 단계를 고려할 때 디지털 기기를 학생 개인이 관리할 수 있는 역량,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학습 역량이 더 우수하기에 개인에게 디지털 기기를 배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둘째, 원격수업 방법과 관련하여 학교급의 디지털 기기 현황과 만족도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학교급에서 실시간 방식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학교급별 학생 특성을 고려하여 중·고등학교에서는 실시간, 콘텐츠, 과제의 혼합 방식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디지털 기기 활용에 더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셋째, 정보교육 시수와 관련하여 초등학교는 중·고등학교와 다르게 담임 주도하에 정보교육 확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보교육 시수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디지털 기기 활용의 전반적인 교육적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디지털 기기 활용은 정보교육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모든 교과에서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중·고등학교로 갈수록 디지털 기기 활용이 정보교육 시수 확대와 무관하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넷째, 인적 자원과 관련하여 초등학교에서는 정보부장과 전산실무사와 같은 인적 자원이 중요하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반면, 중·고등학교의 경우 설문에 참여한 약 90% 이상의 학교가 정보부장은 임명되어 있으나 전산실무사가 미배치되어있어 정확한 만족도를 비교하기 어려워 이와 관련된 유의미한 디지털 기기 활용의 효과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효과적인 디지털 기기 활용을 위한 인적자원의 조직은 필요하기에 이를 반영한 관련 정책 추진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섯째, 온라인 소통과 관련하여 모든 학교급에서 대부분이 만족도 여부와 상관없이 온라인 소통을 실시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온라인 기반 교육적 소통과 관련해서는 많은 부분에서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졌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여섯째, 초등학교에서는 디지털 기기 활용을 위해 디지털 관련 수업 방법의 전환과 정보교육 시수 확대 및 정보 관련 다양한 교육적 활동 확대와 같은 교육 내용에 집중하여 교육과정 운영 및 관련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중· 고등학교에서는 디지털 기기의 보관 및 관리와 같은 교육적 환경에 더 집중하여 교육과정 운영 및 관련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