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영국 교육부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방지를 위해 필수 인력 가정 및 취약계층 학생들을 제외하고 전면 등교금지를 시행했습니다. 이후 9월 신학기까지 대부분의 학생들은 등교하지 않았습니다.
1. 코로나19에 대한 영국 교육부의 대응
1) 코로나19로 교육부가 배운 교훈에 관하여
교육부는 경험과 교훈에 기반한 초기 대응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팬데믹 초기의 경험을 전체적으로 정리해 팬데믹 비상 대응 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있음에도 아직 진행이 되지 못했습니다. 이에 교육부는 다른 부처들과 합동으로 대응 체계 구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변했습니다.
* 팬데믹에 대한 교훈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교육부 대응 방식에 대한 종합적 평가를 하고 이를 보고 해야 한다는 의회 권고가 있었습니다.
2) 취약계층 학생들의 등교에 관하여
취약계층 학생 중 극소수만 팬데믹 초반에 등교를 해 교육 결손 가능성이 크다고 보입니다. 교육부는 교육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학생들의 지속적 등교를 허용해, 학생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고 필요한 지원을 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취약계층 학생 중 팬데믹 초기 등교 학생은 11퍼센트 미만이었습니다. 게다가 팬데믹 중 취약계층에 해당하는 아동들의 보호 요청 비율이 지난 3년간과 비교해 15퍼센트 감소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 교육부가 아동복지부와 협력해 보호 아동 수 감소 원인을 밝혀내고 해당 아동들이 안전한 상황에 놓여있는지 조사해야 한다는 의회 권고가 있었습니다.
3)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의 교육에 관하여
등교 중단은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의 교육 및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특수교육 대상자로 진단받는 데에 지연을 겪어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기도 하고, 등교가 꼭 필요한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등교를 못하기도 했습니다. 원격교육이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의 특별한 교육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해, 교육 결손이 컸으며 일부 학생들의 건강 문제도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교육부는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향후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이 팬데믹 중 필요한 지원을 정리하고, 팬데믹 기간 동안 교육 및 건강의 손실을 겪은 학생들의 회복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회 권고가 있었습니다.
4) IT 장비 보급에 관하여
교육부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IT 장비를 보급해오고 있으나 그 이후의 구체적 계획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교육부는 2021년 3월까지 총 130만 대의 컴퓨터와 태블릿을 보급했습니다. 향후 교육부는 IT 장비 보급에 있어 중앙부처에서 직접 보급하는 방식과 지역 학교가 IT 장비 보급과 관련한 자율적 선택을 하는 방식을 혼합해 사용할 예정입니다. 현재 보급된 컴퓨터는 지역 학교의 관리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 이 장비들의 노후화를 관리하고 필요한 IT장비를 추가 구매하는 것은 학교의 예산으로 집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교육부는 모든 학생들이 가정 학습이 가능하도록 IT 장비를 보급하는 계획을 세워야 하며, IT 장비의 유지 및 교체와 관련된 지원비를 확보하고 이를 담당할 주체가 누구인지 정부, 교육부, 지역 학교들과 상의해야 한다는 의회 권고가 있었습니다.
2. 교육격차 경감 대책
1) 학습손실
많은 연구 기관에서 코로나19 기간 동안 취약한 계층의 학생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는 증거를 내놓았습니다.
- 재정연구소 (The Institute for Fiscal Studies) : 취약 계층 학생들이 원격교육에 덜 참여했으며, 그 원인은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안정적인 인터넷망과 조용한 가정 환경의 부족.
- 사회경제연구소 (The Institute for Social and Economic Research) : 소득분위가 가장 높은 가정의 학생들이 1인당 1대의 컴퓨터가 보장되는 반면 가장 낮은 가정의 아이들은 그렇지 못했고, 그 결과 학교 활동 참여 수준에 차이가 있음.
- 국가교육연구재단(The National Foundation of Educational Research) : 취약 계층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과 비교해 성적이 25 퍼센트 포인트 정도 낮고, 교육과정상으로는 4개월 이상 뒤처진 것으로 보고.
- 교육부 자체 조사 : 급식지원을 받아야 하는 취약 계층 학생들이 동급생보다 문해력에서 2.2개월 뒤처져 있다는 결과.
2) 캐치업 프로그램
영국 교육부는 교육 활동 중단으로 인한 피해를 회복하고 교육 정상화를 위해 17억 파운드(한화 약 2조 7천억)의 예산을 책정하고 교육격차 경감 프로그램을 실시해 오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학교에 지원금을 교부해 운영하는 캐치업 프로그램과 더 큰 타격을 입은 취약 계층 학생들을 위한 국가 수준 튜터링 프로그램이 속해 있습니다. 캐치업 프로그램으로 지원금을 받은 학교는 이 지원금이 어떻게 학습격차를 메꾸는 데에 활용되었는지 보고 해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 캐치업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판단할 기준이 명확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교육 격차가 줄어든 것과 학생의 성취도 향상을 무엇을 통해 어떻게 측정할 지에 대한 계획이 미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 캐치업 프로그램을 모니터링 할 정확한 기준들을 마련하고 캐치업 프로그램으로 도달해야 하는 성취 수준을 제출해야 한다는 의회 권고가 있었습니다.
3) 국가 수준 튜터링 프로그램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취약계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가 수준 튜터링 프로그램을 실시해 오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 결손이 발생한 취약계층 학생들에게는 학생의 결손과 요구에 따라, 국가에서 승인된 ‘튜터’(과외 교사), 교내 학습 멘토, 소그룹 보충 수업, 조기 언어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됩니다. 이 프로그램의 성공여부는 철저하게 공급되는 튜터의 질과 프로그램이 목표로 하는 학생들의 참여도에 의해 결정됩니다. 그러나 교육부는 현재 승인된 과외 교사를 구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과외 교사 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아, 질 좋은 튜터를 확보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기존 프로그램 참여 대상으로 예측했던 20만 ~ 25만 명의 학생들 보다 훨씬 못 미친 44퍼센트의 학생들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 교육부는 튜터링 프로그램의 질과 양을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특히 교육 성취가 부진한 지역에서 튜터링 프로그램이 충분히 활용되도록 해야 한다는 의회 권고가 있었습니다.
에디터 노트
영국 교육부의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손실 대응책과 앞으로의 개선사항에 대한 의회의 권고를 담고 있는 보고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