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 분야에서의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탐색적 연구
유인식*, 유비온 에듀테크센터
유누스엠레**, 러닝스파크
cwdaddy@gmail.com*, oztrk.yunus.emre@gmail.com**
An Exploratory Study on the Feasibility of Blockchain Technology in Education Field
In-Seak Yoo*, Yunus Emre OzturkO**
Dept. of e-Learning, Graduate School, Korea National Open University*
Graduate School of Education, Seoul National University**
요약
최근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기술 중의하나가 블록체인(blockchain)이다. 블록체인은 요즘 주목받고 있는 비트코인(bitcoin) 기술을 구현한 기술로 알려졌지만 사실 비트코인보다 매우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인터넷 2.0 버전이라고 말한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이 인터넷 기술만큼 우리 삶을 크게 변혁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블록체인은 금융, 의료, 공급망, 정부, 에너지, 보험 분야뿐만 아니라 교육 분야에도 영향을 줄 거라고 예상된다. 따라서 이 연구를 통해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블록체인 기술이 교육 서비스에 미칠 가능성을 탐색하고 이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의 에듀테크 서비스의 미래를 예측해보고자 한다. 결과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학교에 입학하는 것부터 입사할 때까지 활용될 수 있는 보다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증명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좀 더 효과적인 교수학습 방법, 학습 자료 및 활동을 생성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게다가 블록체인 기술은 현재의 교육 패러다임을 아예 바꿔버릴 가능성도 있다.
1. 서론
비트코인은 신뢰성 있는 금융기관에 의존하는 디지털 거래의 대안 가상 암호화폐이다. 현재의 디지털 거래는 신뢰 기반이기 때문에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제삼자를 요구하는 등의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이러한 제삼자를 필요하지 않고도 두 당사자가 서로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신뢰 대신 작업증명(proof of work)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거래 시스템이다[1]. 짧게 말하면, 비트코인은 금융기관을 중재자로 하지 않고 두 당사자 간의 직접 온라인 지불을 가능하게 한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로 만들어졌으며 블록체인은 비트코인보다 우리 삶에 훨씬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2].
현재 인터넷이라는 기술은 우리가 거래를 수행하고, 의사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비즈니스를 촉진하고, 즐기고, 공부하는 등의 방식을 변화시켰다. 많은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인터넷이 했었던 것처럼 우리 삶을 변혁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예컨대 유명한 테크놀러지 저자인 Tapscott는 정보 인터넷(internet of information)을 가져온 인터넷 기술이 디지털 변혁의 1세대라면 블록체인은 2세대라고 하며 블록체인은 아직은 초기 단계의 기술이지만 금전, 비즈니스와 세계를 개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롭고 분산된 플랫폼인 가치 인테넛(internet of value)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3][4]. 블록체인은 금융, 스마트 계약, IoT, 의료, 공급망, 에너지, 보험, 교육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EDUCAUSE는 고등교육을 제일 많이 변화시킬 기술로 인공지능, MOOC, 가상현실 등이 아닌 블록체인 기술을 주목한다[5].
블록체인은 탈 집중화(Decentralized)된 원장(Ledger)을 처리하기 위한 분산 컴퓨팅 기술로 알려져 있지만 2세대 블록체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이더리움(Ethereum)을 통해 그 용도가 계약서, 증명서 등 다양한 방식의 거래를 증명하는 수단으로 응용될 수 있음이 확인되었고 그에 따라 블록체인 기술의 용도가 오프라인에서 이뤄지고 있는 각종 거래와 증빙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4][6]. 나아가서는 기존 블록체인이 가지고 있는 성능 문제와 단순화된 보상 정책 문제 등이 해결되고 있음에 따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등에도 영향을 주고 있으며 그에 따라 에듀테크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 가능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 논문은 탐색적 연구법을 활용하여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에듀테크와 관련된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고 향후 에듀테크 산업에 블록체인 기술이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2. 관련연구
2.1 블록써츠(Blockcerts) 블록써츠는 블록체인 기반의 증명서 발급 서비스를 위해 MIT Media Lab과 Learning Machine이 공동으로 개발한 서비스로 개발에 관련된 라이브러리, 개발 도구, 모바일앱까지 공개된 오픈소스 프로젝트다. 현재 Learning Machine에서 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MIT에서 발급하는 학위 증명서 서비스는 블록써츠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6].
모질라(Mozilla) 재단에서 오픈배지(Open Badge) 프로젝트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오픈배지는 꾸준히 발전되어 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IMS Global에 의해 프로젝트가 인계되어 Open Badge 2.0이라는 표준으로 진화되었다[8]. 이는 오픈배지가 단순한 서비스 차원이 아닌 하나의 개념으로 성장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오픈배지의 성장에 힘입어 micro credential, backpack 등이 보편화되어 가고 있는 즈음에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한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블록써츠다. 아이디어는 기존 졸업장 혹은 기타 기관에서 발급하는 각종 증명서를 기관(Issuer)과 학생(Recipient)의 디지털 서명으로 암호화하여 블록체인 기반에 보관하고 필요하면 이를 특정 기관(학생이 구직활동을 하는 대상 기관)에서 기관과 학생의 허가를 통해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것이다.[9].
블록써츠가 기관에서 발급된 증명서를 저장하는 데 있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기로 한 것은 오픈배지 발급에서부터 전달, 공유, 만료 등의 오픈배지와 관련된 모든 라이프사이클 관리를 기존 중앙화된(Centralized) 서버보다 블록체인 기반의 탈 집중화된(Decentralized) 환경에 두는 것이 데이터의 안정성, 객관성, 투명성, 신뢰성을 확보하는데 더 큰 효과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는 이더리움의 스마트 계약 개념을 그대로 차용한 것으로 기술적인 차별성보다는 블록체인 기술의 확장에 더 큰 의미를 두어야 하는 이유이다.
교육 분야에 있어 데이터 저장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크게 보면 학습 이력과 이수관리 영역으로 나눠질 수 있는데 학습 이력은 xAPI, LRS와 같은 형식으로 이수관리는 Open Badge로 진화를 하고 있다. 블록써츠는 이수관리를 하는데 있어 Open Badge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관리에 대한 약점을 블록체인 기술로 보완하는 사례이다.
2.2 스팀잇(Steemit)스팀잇(Steemit)은 누구나 콘텐츠를 게시하고 콘텐츠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고 블록체인 기반의 SNS 플랫폼이다. 활용되는 스팀(Steem)이라는 암호회페가 스팀은 커뮤니티에 주관적인 기여를 하는 무한한 수의 사람에게 정확하고 투명하게 보상을 시도하는 최초의 암호회페이다[10]. 스팀잇은 알렉사(Alexa) 기준 미국 내 4위, 전 세계에서 6위 규모의 레딧(Reddit)이라는 대표적인 게시판 기반의 커뮤니티 사이트와 비슷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나 레딧과 다르게 블록체인 기반의 보상정책을 활용하여 향후 레딧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11].
<그림 1> 스팀잇의 보상 정책[12]
원래 블록체인은 원장을 안정적으로 보관하기 위한 수단으로 많은 노드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노드가 많으면 많을수록 데이터의 안정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수의 노드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블록에 대한 채굴(Mining) 보상이 이뤄지는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 같은 1, 2세대 블록체인 기반의 코인은 작업증명(PoW)이라는 방식으로 보상이 이뤄진다. 즉 채굴자(Miner)에게 모든 보상을 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반면에 스팀잇은 <그림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채굴자(Witness)에게는 블록채굴에 대한 전체 보상의 10%만 지급하고 나머지는 글을 쓴 사람들과 공유하는 사람들 그리고 스팀파워(Steem Power)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이자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기존 블록체인 기술이 원장(Ledger) 혹은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에서 적용될 때와 소셜네트워크에 적용될 때 가장 큰 차이가 보상정책임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그리고 스팀잇은 블록체인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블록의 형성 및 거래 내용에 대한 트랜잭션(Transaction) 속도를 크게 개선하고 있다. 기존 비트코인 기반의 블록체인은 600초마다 새로운 블록이 형성되게 설계되어 있는데 한 블록당 4000개의 원장(250bytes)을 보관할 수 있다. 이는 초당 6.6개의 거래만 허용된다는 뜻이다[13]. 스마트 계약을 지원하고 있는 이더리움 조차도 14초에 하나의 블록이 생성되게 되어 있어 레딧, 페이스북, 트위터같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적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이보다 훨씬 빠른 처리 속도가 필요하다. 반면 스팀잇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dPOS(Delegated Proof of Stake)라고 불리는 채굴과 보상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보상 정책을 선택하여 속도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스팀파워를 가지고 있는 모든 사용자의 권한을 위임받은 몇 명의 증인(Witness)들만 채굴에 참여하고 블록도 비교적 쉽게 채굴될 수 있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스팀잇은 3초당 블록이 생성되도록 설계되어 있고 저장의 형식도 달라 이론적으로 초당 100,000건 정도의 글을 처리할 수 있다.
교육 분야에서 스팀잇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스팀잇은 보상 기반 SNS이기 때문에 품질의 학습 자료 및 활동을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교수자 등의 교육자들을 촉진할 수 있다. 많은 스팀잇 사용자는 이미 steemiteducation 해시태그로 학습 자료 및 활동을 공유하여 관련된 보상을 받고 있다. 게다가 스팀잇을 교육 목적으로 많이 활용하도록 사람들을 촉진시키 위한 가장 교육적인 포스트에 보상을 제공해주는 대회도 스팀에서 진행된다[14]. 그러므로 스팀잇은 교육자들 위해 품질의 학습 콘텐츠 및 활동을 제작하고 공유하고 찾을 수 있는, 학습자들을 위해 품질의 콘텐츠에 접근해서 학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2.3 Storj스토리지(Storj)는 기존 블록체인 기술이 원장 데이터 혹은 스마트 계약 데이터를 분산환경에서 보관하는 방식과 마찬가지로 파일의 조각(Shard)을 각각의 분산노드(Farmer)에 암호화하여 보관하고 이를 통해 스토리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15]. 파일이 나뉘어 완전히 분리된 인프라에 보관되어 있다는 것은 개별 서버 혹은 IDC에 보관된 것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보관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각각의 조각이 암호화되어 있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침입이 있다 하더라도 조각의 부분만 노출되기 때문에 파일 전체가 노출될 수 있는 기존 스토리지 서비스에 비해 보안성이 높다. 또한, 파일의 조각이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으므로 한 서버에서 다운을 받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서버의 노드를 제공하고 있는 파머들이 가지고 있는 유휴 서버 장비를 활용하는 방식이라 가격 경쟁력도 높다.
사용자는 사용한 만큼의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비용을 지급하게 되며 수수료를 제외한 비용은 모두 파머들에게 배분된다.
현재 200개 국가 이상에서 150,000 이상의 노드가 확보되어 있다[16]. 스토리지 또한 모든 개발 소프트웨어가 오픈소스화되어 있어 시스템의 기능 개선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많은 개발자가 현재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성장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 콘텐츠의 보관 및 전송은 업계가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다. 콘텐츠의 안정성, 보안성, 비용은 서비스의 품질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자체적인 인프라를 활용하거나 IaaS 혹은 SaaS 등의 외부환경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반의 스토리지 서비스가 새롭게 등장함에 따라 기존 방식에 대한 대안으로 스토리지와 같은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3. 본론
<그림 2> 도구적 및 플랫폼적 관점에서의 블록체인의 활용 범위
본 연구에서 몇 가지 사업 사례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이 교육 분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결론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의 현재 활용은 <그림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크게 도구적 관점과 플랫폼적인 관점으로 나눌 수 있다. 교육 분야에 있어 도구적 관점에서의 블록체인의 유효성은 기존에 교육 분야에서 다루고 있었던 학습 이력 혹은 이수 등의 데이터의 저장소 혹은 콘텐츠를 저장하고 배포하는 기술로서의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것이고 플랫폼으로써의 관점에서는 이보다 훨씬 광범위한 의미에서 보상정책과 연관된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에 대한 것이다.
3.1. 도구적 관점 a. 콘텐츠적 관점도구적 관점에서 콘텐츠와 데이터는 각각 다른 이슈를 가지고 있다. 우선 콘텐츠는 다시 저장과 전송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모두 블록체인의 탈중앙집중화와 관련 있다. 현재 대부분의 교육 콘텐츠는 특정 기관의 서버에 있는 스토리지에 저장되어 관리되고 있다. 특정서버에 저장된 콘텐츠들은 리던던시(Redundancy)에 있어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리던던시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으로 부하분산(Load Balancing)이나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ontents Delivery Network)와 같은 기술을 써서 보완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보기가 힘들다. 부하분산이나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장비 혹은 서비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또한 완벽한 솔루션이라고 하기보다는 병목현상(Bottleneck) 현상을 보완하는 수준에 가깝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집중화된 데이터와 콘텐츠를 특정 노드가 아닌 익명의 다수 노드에 분산하여 운영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예컨대 P2P형식의 불법적인 음악 서비스인 냅스터(Napster)는 특정 다수의 노드에서 콘텐츠 공유 서비스가 가능함을 보여준 최초의 사례다. 뒤이어 나온 비트토렌트(BitTorrent) 또한 모든 영역의 콘텐츠가 분산된 노드에서 공유될 수 있음을 확인해 준 사례다. 냅스터와 비트토렌트는 저작권 침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사라지거나 공공의 영역에서는 활용되고 있지 않지만 적어도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불특정 다수의 노드를 이용한 분산 서비스가 기존의 리던던시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의미가 있는 기술임을 확인하였다.
스토리지 사례는 블록체인이 냅스터와 비트토렌트의 분산컴퓨팅 개념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분산컴퓨팅 기술임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 P2P서비스들이 해결하지 못한 보안성과 관련된 문제까지 보완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비록 스토리지가 제시하고 있는 보안 기술은 블록체인만의 영역이라고 하기에는 모호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불특정 다수의 노드를 확보하고 이를 암호화여 보관하여 사용량에 따른 보상정책을 가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큰 의미에서 블록체인 범위에 포함된다.
교육 서비스 산업은 다른 문화콘텐츠 사업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저작권 문제에 직면해 있다. 지금까지는 교육 사업에서의 보안성 문제는 기술의 영역이라기 보다는 도덕의 영역에 가까웠다. 기술적으로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블록체인은 교육 콘텐츠를 서비스함에 있어서 저장과 전송 그에 따른 보안문제를 포함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b. 데이터적 관점도구적 관점에서의 데이터 또한 앞서 이야기된 콘텐츠와는 다른 이슈를 가지고 있다. 데이터는 주로 학습활동에 대한 부분과 배지 혹은 증명(Certificates)과 관련되어 있다. 학습활동은 이미 xAPI나 IMS Caliper와 같은 방식의 데이터 형식에 대한 연구는 다수 진행되었고 이미 많은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배지 또한 오픈뱃지(Open Badge)에서 오픈배지2.0으로 진화를 하고 있다. 다만 배지의 경우 앞서 사례로 들었던 블록써츠와 같은 서비스로 이미 활용되고 있으나 xAPI 포맷의 LRS 정보를 블록체인 방식으로 처리하는 기술은 여전히 아이디어 수준에서만 논의되고 있다[17]. 학습 이력은 이수 데이터에 비해 데이터의 발생빈도와 데이터의 양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것과 노드를 확보하는 데에 따르는 보상에 대한 적절한 비즈니스의 논리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데이터 영역에서도 다수의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기존 데이터 저장방식에 대한 한계성 때문이다. 에듀테크의 데이터를 기존 저장방식에 의존했을 때의 한계성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데이터의 안정성이다.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데이터가 특정 서버에 저장되어 있을 경우 유실의 위험이 따른다. 이런 위험은 리던던시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으로 그대로 전가된다. 또한 해킹 및 도난당할 수도 있다. 예컨대 명문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오하이오 주립 대학교, 위스콘신 대학교 등은 2016년에 해킹당했었고 스텐포드 대학교의 데이터가 훔쳐진 사건도 있었다[18]. 둘째 이슈는 투명성이다. 기존 방식에서는 데이터의 조작에 대한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각종 증명과 관련된 데이터의 경우 그러한 위험성은 더더욱 높아지는데 학위증명, 각종 증명서에 대한 보안성은 개인의 경력 증명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학습활동 데이터조차 직업훈련, 교원연수 등을 위한 사회적 목적으로 인해 엄격하게 관리되고 통제되고 있는데 이 또한 특정 이익을 위해 조작될 수 있다. 예컨대 CareerBuilder의 조사에 따르면 구직자들의 57%가 자기의 역량을 과장했고 33%가 자신의 학위에 대한 거짓말을 했다[19].
학습 데이터에 대한 안정성과 훼손 가능성은 학습데이터에 대한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학습 데이터라는 데이터라는 사회적 자산을 어떻게 안정적이고 투명하게 유지하고 관리하느냐에 대한 사회적 관심사와 관련 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가볍지 않다. 블록체인은 이러한 데이터의 객관성을 유지하는데 있어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성능 문제와 보상(비용) 문제 등의 과제만 남아 있을 뿐이다.
3.2. 플랫폼적 관점플랫폼 관점은 콘텐츠와 데이터적 관점을 모두 포함하고 있음은 물론 비즈니스 목적에 맞춘 보상 정책을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교육서비스는 기존 전자상거래 방식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공급자와 소비자로 나눠지는 단순구조로 되어 있다. 공급자는 콘텐츠나 플랫폼을 제공하고 소비자는 이를 적절한 비용으로 지급하고 활용한다. 물론 유데미(Udemy)와 같은 서비스 제공자, 전문가, 지식 소비자로 세분화되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 돈의 흐름으로 보면 서비스 제공자를 통해 전문가로 전달되는 구조라 큰 변화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단순한 구조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어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토대는 기술의 한계 때문이다.
우리가 블록체인에 주목하는 이유는 블록체인 기반을 통해 기존 거래 방식을 파괴적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스팀잇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기존과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교육 서비스 또한 예외가 아니라 것이다. 스팀잇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이해관계를 두 가지 이상의 토큰으로 조정하고 있다. 글을 쓰는 사람조차 기여도에 따라 보상을 받는 구조는 그래서 가능한 것이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스팀잇이 사용하고 있는 복잡한 이해관계를 다루고 활용하는 방식이다. 전자상거래라는 기본적은 틀을 벗어남은 물론이고 보상 알고리즘을 통해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독려할 뿐만 아니라 성능문제까지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관점에서 우선 고려해야 할 부분은 블록체인이 가지고 있는 기술적 이슈보다 모든 교육서비스 분야가 따르고 있는 기존 전자상거래 서비스 방식의 대안으로써 블록체인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보상 정책이 교육 분야에 관련된 이해당사자 즉, 교육행정기관, 교육기관, 교육자, 조교, 학생, 학부모 등의 이해관계를 풀어내는데 얼마나 유효한지에 대한 것이다. 이미 ODEM.io와 같은 신생 스타트업이 ICO(Initial Coin Offering)를 통해 판매된 토큰을 활용하여 교육기관, 교육자와 학생이 포함되는 교육생태계를 재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20]. 이러한 시도를 통해 기존 질서와 완전히 다른 교육 서비스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면 다른 산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교육 부분에서도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질 수 있다.
4. 결론 및 제언
블록체인은 다른 사업분야와 마찬가지로 교육분야에 있어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콘텐츠와 데이터는 도구적 관점에서, 플랫폼은 기존 교육 서비스 방식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현재 다양하게 출현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에듀테크 서비스는 그 가능성을 예견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교육 분야의 미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지나친 낙관도 금물이지만 급변하고 있는 새로운 블록체인 기반 기술과 서비스 그리고 이를 적용한 교육 분야의 서비스에 관해 관심을 꾸준히 가지는 것은 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주제가 되었다. 이에 본 연구는 블록체인을 교육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사례를 분석하고 논의함으로써 교육 분야의 발전에 기여할 거라고 기대된다. 다만 연구 속성상 사례 분석과 논의로 한정된 점에서 연구의 한계를 가지며, 이에 따라 관련 전문가들과 인터뷰 및 포럼을 토대로 한 더욱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교육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의 도입 및 산업화를 위한 정책적인 방향 제시를 위한 연구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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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BTCMANAGER, Interview With Blockchain Revolution Author,
https://btcmanager.com/the-new-book-on-the-block-exclusive-interview-with-blockchain-revolution-author-alex-tapscott/, 2018.03.29 최종 접근.
[4] J. Dienelt, Understanding Ethereum. New York, NY: CoinDesk, 2016.
[5] D. Tapscott & A. Tapscott, “The BlockChain revolution and higher education”, Educause Review, Vol.52 No.2, pp. 11-24, 2017
[6] G. Hileman & M. Rauchs, Global Blockchain Benchmarking Study. Cambridge Centre for Alternative Finance. United Kingdom: Cambridge Judge Business School, 2017.
[7] MIT, Digital Diploma, from
http://news.mit.edu/2017/mit-debuts-secure-digital-diploma-using bitcoin-blockchain-technology-1017, 2018.03.29 최종 접근.
[8] OpenBadges, About, from
https://openbadges.org/about/, 2018.03.29 최종 접근.
[9] Blockcerts, Guide, from
https://www.blockcerts.org/guide/, 2018.03.29 최종 접근.
[10] Steem, Whitepaper, from
https://steem.io/SteemWhitePaper.pdf, 2018.03.29 최종 접근.
[11] Steemit, alexa ranking steemit vs reddit,
https://steemit.com/steemit/@cryptosteve/alexa-ranking-steemit-vs-reddit-simple-comparaison, 2018.03.29 최종 접근.
[12] Steemit, steem token economy, from
https://steemit.com/kr/@mechuriya/4-steem-token-economy, 2018.03.29 최종 접근.
[13] CryptoCurrencyGuide, future of bitcoin, from
https://www.cryptocurrencyguide.org/learning-the-future-of-bitcoin-technology, 2018.03.29 최종 접근.
[14] Steemit, Steemiteducation, from
https://steemit.com/steemiteducation/@steemiteducation/calling-all-educators-steemiteducation-great-educational-content-day-35-results-of-our-competition-is-revealed, 2018.03.29 최종 접근.
[15] Storj, Whitepaper, from
https://storj.io/storj.pdf, 2018.03.29 최종 접근.
[16] Storj, blog great team huge opportunity, from
https://blog.storj.io/post/171794380463/great-team-huge-opportunity-solving-an-enormous, 2018.03.29 최종 접근.
[17] eLearningIndustry, Learning record blockchain, from
https://elearningindustry.com/learning-record-blockchain,2018.03.29 최종 접근.
[18] informationisbeautiful, worlds biggest data hacks, from
http://www.informationisbeautiful.net/visualizations/worlds-biggest-data-breaches-hacks, 2018.03.29 최종 접근.
[19] careerbuilder, fifty-eight percent employers lie on a resume, from
http://www.careerbuilder.com/share/aboutus/pressreleasesdetail.aspx?sd=8%2F7%2F2014&id=pr837&ed=12%2F31%2F2014, 2018.03.29 최종 접근
[20] ODEM, odem platform, from
https://odem.io/odem-platform, 2018.03.29 최종 접근.
출처 : AskEdTech 집필진 쑥갓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