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5일부터 28일 4일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ISTE live 2023! 후기 ????✨
지금부터 6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ISTELive2023에서 몇가지 보고들은 이야기들을 한번 해볼까한다. (이런건 팟캐스트나 영상으로 해야하는건데... )
사실 엄청난 항공료와 숙박비만 생각하지 않으면 에듀테크 리서치 컨설팅을 업으로 하는 러닝스파크에게는 흥미진진한 여정이었다.
베트쇼와는 달리 이번 필라델피아 여정은 별도의 리서치 가이드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고 사전 조사, 리서치 가이드프로그램 사업화 타당성 분석 목적으로 늘푸른(제 닉네임입니다. 아무도 안불러주지만?)과 윤이사가 동반 출동~ 한국에서는 우리 팀이 지원해주는 체제로 움직였다. ?✈️? ???
근데 왜? 돈도 없는 스타트업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가야하지?
결론적으로 우린 대한민국 대표 에듀테크 리서치 액셀러레이터이니까~~~로 당위성을 부여했고, 다행히 어찌어찌 모은 돈이 있다.(이형세 대표님! 감사합니다.)
ISTELive2023 주요 키워드를 꼽으라면 인공지능, DEI, 세이프가드
인공지능, 메타버스, 블록체인, 로보틱스 등 4차 산업을 동인하는 기술들을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사례와 경험을 공유기 위한 목적의 박람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주제는 아이러니하게도 교사역량강화, DEI, 세이프가드, 증거와 표준이었다. 물론 박람회 기획자와는 다를수 있는 지극히 개인의 의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션에서 다루는 주제를 보거나, 전시회 구성을 보면 AI, 세이프가드 비중이 높았고, 대부분의 출품한 제품은 DEI를 강조했다.
특히 InnovateEdu에서는 Project Unicorn을 통해 데이터 상호운용을 강조했고 대부분의 부스마다 클레버와 클래스링크 배지를 올려뒀다.
?클래버와 클래스링크는 미국 에듀테크 생태계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듯하다.
생성형AI를 기점으로 한 인공지능 적용 확대
지난 3월 베트쇼에서 처음 선보였던 코파일럿 기반의 마이크로소프트 러닝액셀러레이터를 이번에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 볼 수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 365를 구매한 사용자에게는 무료로 러닝액셀러레이터를 제공한다.(일종의 유료화 전환전략!) 또한 마이크로소트가 인수한-교육용 틱톡으로 불리는- 플립(구, 플립그리드)에도 역시나 코파일럿이 접목되어 토픽을 자동 추천 해준다.
뿐만 아니라 북미 학습관리시스템으로 1위를 점유하고 있는 파워스쿨,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교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실시간 반응 시스템 카훗에도 애저 기반의 Open AI 서비스를 지원해 마이크로소프트를 중심으로 한 전략적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은 생태계 조성자인가 포식자인가? 우리에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구글도 추격속도가 엄청나다.
구글은 바드를 활용해 워크스페이스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고, 기능 강화를 통해 워크스페이스 유료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향후 러닝스파크 아카데미에 윤성혜 이사가 분석내용을 자세하게 링크와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 외에도 에듀테크 스타트업의 생성AI 접목 사례들이 눈에 띄었다.
칸아카데미는 가상 소크라테스 컨셉으로 생성AI 기반 칸미고를 출시했고, 퀴즐렛, Quizizz, Conker 등에도 생성AI기반 퀴즈 생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생성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인공지능. AI시대에 가르쳐야할 5가지 스킬
ASCD&ISTE 대표 Richard Culatta는 ISTElive2023 기조연설에서 AI 시대에 가르쳐야 할 5가지 스킬에 대해서 다섯가지로 정의했다.(윤성혜.2023)
1. AI가 실제로 작동하는 원리에 대한 이해 : 생성AI의 알고리즘(거대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대규모로 수집하고 있는 인간의 언어의 한계를 바탕으로 학습하는 알고리즘의 원리를 명확한 이해를 하지 못하면 AI가 만들어내는 할루시네이션(환각)을 식별할 수 없다.
2. 브레인 스토밍을 지원하기 위해 AI를 사용하는 법 : 생성AI는 유희와 거짓말을 즐기는 인간 언어의 본질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기존 우리가 경험해왔던 그 어떤 지식노동 지원 기술보다 생산성이 높다. 적정한 프롬프트와 질문은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더 좋은 아이디어를 브레인스토밍 할 수 있다. 그러나 적정한 질문과 할루시네이션을 식별하기 위해서는 개념지식이 충분히 갖춰져야 가능하다.
3. 하이브리드 팀으로서 AI와 일하는 법 : 조만간 누구에게나 개인별 AI비서를 고용할 수 있다. 이젠 AI와 역할을 배분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협력의 방식을 연습해야한다.
4. 큐레이션의 중요성 : 생성AI 출현으로 더 이상 정보를 탐색하지 않고 만드는 시대로 급격하게 전환하고 있다. 적절한 질문과 프롬프트는 교사의 중요한 역량이 되었다.
“Teachers’ superpowers have always been prompting and questioning”
5. 인간으로 더 나은 인간이 되는 법 : 공감, 창의, 정직, 예의, 사랑이 중요하다. ISTE 세션 중에 디자인 스쿨의 sabba quidwa는 Speak AI, Stay Human를 주장했다. 기술을 사용함에 있어 우리가 갖추어야 할 마인드셋은 수동적 수용의 자세, 저항이 아니라 인간의 창의성과 소통의 능력을 활용한 주도적 자세이며 기술과의 파트너십이다.
모두의 배움, DEI
흑인교사 부족에 대한 문제,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는 테크놀러지의 문제 등 DEI는 ISTE 2023의 핵심 아젠다였다. 다양성diversity, 공평equity, 포용inclusion은 교육의 핵심 요소로 현대사회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그리고 현재도 에듀테크는 인지적 영역의 지원에 집중하고 있지만 정의적 영역에 대한 고민이 더 중요하다. DEI를 고려하지 않은 기술은 교육의 격차와 사회의 격차를 더 벌리는 부정적 영향을 준다.
결과적으로 사회와 조직의 다양성이 살아 있으려면 구성원이 다양해야 할 뿐 아니라 구성원들이 가진 다양한 능력과 소질이 소중하게 개발되고 인정받아야 한다. 인간의 역량은 다면적일 뿐 아니라 상호 보완적이다. 개인의 재능이 발휘되어야 사회와 조직의 다양성은 높아지고 혁신은 더 자주 일어나며 생산성은 높아진다.
DEI 원칙을 실천하는 것은 조직의 성과와 교육 경험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조직이 DEI를 적극 실천함으로써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할 수 있으며, 혁신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온라인 시대에 더 중요해진 세이프가딩
세이프가딩safeguarding, 안전보호, 안전지킴이는 아동 및 취약한 성인을 보호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을 말한다. 개인의 복지를 증진하고 학대, 소외, 착취, 무관심,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두는 정책을 뜻하는 용어로, 영국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교육에서 세이프가딩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안전, 복지, 보호를 뜻한다. 특히 신체적 상해, 학대, 방임은 물론 괴롭힘이나 차별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정서적 피해로부터 학생을 보호하는 것이다. 교육에서 이런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잠재적인 위험이나 우려 사항도 조기에 파악하고 해결해 추가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학생들이 안전하고 보호받고 있다고 느낄 때 교육자를 신뢰하고 참여할 가능성이 커지며 긍정적인 관계를 촉진하고 효과적인 학습을 할 수 있기에, 세이프가딩은 교육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특히 요즘처럼 직접적으로 대면했을 때만이 아니라 온라인에서 24시간 연결되어 있다 보니 안전한 사이버 환경도 세이프가딩의 중요한 정책이 되고 있다.
ISTELive2023 전시장의 1/3은 Safeguarding 서비스일정도로 세이프가딩 제품에 대한 시장은 크게 자리잡고 있다.
결국 기술을 통한 교육의 혁신, 기술의 교육적 활용은 거스럴수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기술은 반복된 기대와 실망의 루프로 빠트리게 된다.
Linewize는 호주의 ARACY Wellbeing Framework를 기반으로 학습자의 교수자 사회정서역량을 고려한 서비스다. 서이초등학교 선생님 사건, 서현동 칼부림 사건 등 점점 위험 사회로 다가가는 우리나라도 이런 서비스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증거기반의 에듀테크
증거 기반 에듀테크는 에듀테크를 도입하는데 있어 전통, 개인적 판단 또는 기타 영향보다는 이용 가능한 최선의 과학적 증거에 기초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교육 현장에서 늘어난 에듀테크 예산을 교육적으로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으려면, 그리고 교육 현장에서 의미 있게 선택되고 활용될 에듀테크를 만들기 위해서는 증거(evidence)가 필요하다. 증거는 에듀테크가 사용자에게 실제로 영향을 미치고 효과를 야기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과학적인 절차와 방법을 통해 확보된다. 증거는 엄격한 실험·현장 연구를 통해서, 교육자의 전문적 경험과 평가를 통해서 혹은 사용자의 가치 판단을 통해서 만들어진다(Cukurova & Luckin, 2021). 이렇게 만들어진, 신뢰할 수 있는 타당한 증거는 에듀테크에 대한 올바른 의사결정에 기여할 수 있다.(윤성혜. 2022)
러닝스파크도 Bettshow 2023 리서치 가이드 프로그램을 운영했을때 마지막 금요일에 EdTech Impact와 Education Alliance Finland와 MOU논의를 시작했었다. 당시 EdTech Impact CEO Micheal Fawsaw께서 이런 질문을 했다.
"그래서 한국은 에듀테크 실증에 얼마나 예산이 잡혀있나요?"
할말이 없었다. 증거에 대한 중요성은 이제 아젠다 논의를 시작중이고, 현재 증거개발에 책정된 예산은 아주 미비하기 때문이다.
영국은 EEF(Education Endowment Foundation)을 통해 에듀테크 스타트업의 증거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성숙한 에듀테크 생태계에서는 에듀테크의 양적 확대보다는 교육의 본질적 목적에 집중한 질적 성장을 중요시 여긴다. 에듀테크를 활용해 교육의 어느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를 식별하고 이 분야의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영국은 EEF를 통해 스타트업의 증거개발을 지원해 빅테크 기업, 전통적인 교육기업과의 공평한 출발선을 만들어준다. 심지어는 정부 뿐만 아니라 영리기업인 EdTech Impact는 Education Finland Alliance와 협력을 통해 New Qualification Framework와 Certification Program을 개발해 Global EdTech Testbed Alliance로 발돋움할 준비를 하고 있다. 글로벌 에듀테크 테스트베드 얼라이언스에 러닝스파크와의 협력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에는 ISTELive2023을 통해서는 미국을 좀더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미국은 ESSA(Every Students Succeed Acts)의 Effective Use를 근거로 에듀테크 증거개발에 충분한 예산이 조성되어 있으며, 이 예산은 IES(Institute of Education Science)에서 증거의 수준을 정의하고 증거 개발 및 제품 평가 전문가를 WWC를 통해 육성하고 있다. 이런 예산이 기반이 되어 있기 때문에 연구자들도 에듀테크 생태계를 주목하며, 심지어는 LearnPlatform과 같은 회사도 실증과 리서치만으로도 회사가 운영이 될 수 있다.
우리도 교육부 산하 교육정보화 전담기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에듀테크 소프트랩을 기획하고 경기, 대구, 광주에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주도 교육정보화 환경에서 공동체 주도로 전환하는 과정이며 에듀테크 생태계가 충분히 성숙해 있지않고 증거개발에 대한 연구와 재원도 부족한 실정이다.
성숙한 에듀테크가 조성되어 있는 영미권의 사례와 같이 교육현장의 문제해결을 목적으로 설립 한 스타트업이 목적한바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제품 개발 지원 뿐만 아니라 만들어진 제품에 대한 교육적 유용성, 시스템 안정성 등의 증거개발에 더 많은 예산과 지원이 필요하다.
결론
교육은 복합적일 뿐만 아니라 복잡하다. 학습자, 교육자, 기술 등 광범위한 문맥이 서로 맞물리면서 온갖 종류의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를 포함하고 예상하지 못하는 결과를 산출하는 시스템이다.(저스틴라이스, 2020)
좋은 사람은 좋은 도구를 만들고, 좋은 도구는 좋은 사람을 만든다. 잘 만들어진 에듀테크는 교육의 격차를 해소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 육성에 좋은 기반이 될 수 있다.
다만 검증되지 않은 도구의 무분별한 도입은 기대와 함께 반복된 실망을 가지고 온다. 이러한 이유로 성숙한 에듀테크 시장을 가지고 있는 국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은 DEI, 세이프가딩, 상용표준 그리고 증거 기반의 에듀테크다.
오늘, 인간은 또 하나의 혁명을 거치는 중이다. 이 혁명도 과거에 확실했던 것을 폐기하고 그 잿더미 위에 새로이 구축되고 있다. 이번 혁명의 엔진은 사냥채집의 삶에서 농사생산성으로 전환에 기여한 곡물의 씨앗과 조면기, 그리고 기계식 생산 방식으로의 전환을 가져온 증기기관과 전기에 이은 세 번째 충격파로, 바로 인공지능이다.
지금 전 산업영역에서 파괴적 혁신을 기대할 수 있는 거대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한 생성형 인공지능, 교육적 활용은 수동적이고 방어적일 필요는 없지만 충분한 검증과정을 거쳐 교육에 접목해야 좋은 도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번 ISTELive2023,
펜타놀에 취해서 거리에서 노숙하고 있는 분들, 다리 건너 시내 들어가는 길에 물든 핏자국, 귀국 길 캐나다 산불때문에 비행기 연착된다는 소식 그리고 지금 이순간까지도 카드 복제 당해서 30만원 날린 경험..
그럼에도 불구하고 ISTELive2023에서는 에듀테크 리서치 액셀러레이터 러닝스파크에게는 좋은 배움의 기회였고, 적어도 이 역할이라도 잘해서 에듀테크가 교육에 잘 쓰일 수 있도록 조그맣지만 기여를 해야겠다는 사명감을 느낀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유일 리서치 액셀러레이팅 스타트업으로도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립니다.(어쩌다 사진에 찬조 출연해준 구재명 부장님도 사랑해주세요❤️❤️❤️❤️❤️)
2030 우리 교육 무엇이 어떻게 바뀌나?
과거에는 지식의 양이 2배로 느는 데 100년이 걸렸다면, 2030년에는 겨우 3일이 걸려 지식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그만큼 과거의 지식은 쓸모없는 것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2025년까지 인력의 3분의 1이 로봇으로 대체되며, 2030년까지 전 세계 직장인의 업무 중 3분의 1이 변화된다고 한다. 현재의 배움으로는 10년 후도 대비하기 힘든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 이제 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배우고 성적을 올리기 위한 곳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당장 2025년에 AI 디지털 교과서와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는 등
교육의 변화가 이미 시작되었다.
교육혁명 2030.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