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국가 단위 대학 입학시험을 치를 수 없는 상황에서 영국 정부는 학교 교사들이 부여한 점수를 기반으로 대학 입학을 위한 점수를 산출했습니다. 그러나 이 점수 부여 방식은 대학 입학 성적 등급이 지나치게 부풀려지는 등급 인플레이션 현상을 발생시켰습니다.
올해 코로나19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자, 영국은 2년 만에 국가 수준 입학 고사인 ‘A 레벨(A-Level)’을 대면 시험으로 치렀습니다. 이 기사는 올해 A 레벨 결과에 대한 최신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최고 등급(A*)과 그다음 등급(A)을 얻은 학생의 비율이 크게 줄어 든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손실 영향도 있겠지만, 국가 단위 대면 시험 실시로 2년 동안 보였던 등급 인플레이션 현상이 보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 레벨 결과에서는 지역 및 공사립 학교 간 격차가 크게 드러났습니다. 수도인 런던의 학생들 중 상위 등급(A*와 A등급)을 받은 학생의 비율이 다른 지역 거주 학생들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상위 등급을 받은 학생의 비율이 사립학교(Independent school)에서 58퍼센트로 가장 높았고, 공사립 학교 간 약 27퍼센트에 달하는 큰 격차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격차는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려는 영국 교육부의 정책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은 물론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손실이 지역별, 학교별로 불공평하게 찾아왔음을 보여줍니다. 학교 밖에서도 교육 자원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지역이나 가정환경에 놓인 학생들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은 반면 학교가 닫혀 있는 동안 교육 소외 환경에 있던 학생들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한 지역 및 학교별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