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뉴사우스웨일스 주에서 초등학교와 마찬가지로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도 휴대폰 사용을 전면 금지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의 스크린 타임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이용이 증가하자, 빅토리아주, 타즈매니아, 서부 호주 지역의 학교들은 휴대폰을 학업의 장애물, 집단 따돌림과 사이버 폭력의 온상, 혹은 사교성 저하의 원인으로 보고 등교와 동시에 휴대폰을 자동 잠금 장치가 부착된 주머니에 넣어 보관하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휴대폰 금지 정책을 시행한 학교에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보고되었습니다. 학생들의 문제 행동이 감소했고, 사회지능과 감성지능이 향상되었고, 스포츠에 참여하는 시간과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크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핀란드의 한 교육전문가도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호주 학생들이 부진한 원인을 휴대폰 사용으로 꼽으며, 휴대폰 금지가 학업성취도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는 예측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주가 휴대폰 사용 제한을 통해 더 나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에 비해 뉴사우스웨일스 주의 학교가 뒤처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학부모 및 교육관계자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습니다.
한편, 전면 금지 시행이 오히려 교육 불평등을 초래하는 것은 아닌 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입니다. 모든 학교가 처해있는 환경이나 학생들의 배경은 다릅니다. 그러므로 다른 주에서 전면 금지로 긍정적 효과를 얻었다고 해서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도 반드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순 없습니다. ‘만약 뉴사우스웨일스주의 학교의 멀티미디어실이 노후화되어 있다면?’, ‘뉴사우스웨일스주 교사들이 수업 시간 중 휴대폰을 사용한 수업 활동을 하는 비율이 높다면?’, ‘휴대폰 사용 제한에 대한 학생 및 학부모의 여론이 부정적이라 교내 규제에 많은 마찰을 겪는다면?’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정책의 효과성을 진단해 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