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점차 악화되는 교사 부족을 국가적인 문제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교사가 학교를 떠나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는 일과 생활의 균형을 해칠만큼 많은 업무입니다. 교사에게는 수업을 하거나 준비하는 것 외에도 학생지도, 학부모 상담, 평가 업무, 그리고 행정 업무도 부여됩니다. 호주 교사의 90% 이상이 과도한 업무로 수업 준비를 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따라서 과도한 업무는 교사 부족 문제를 초래하고 교사의 역량을 저해하는 가장 큰 방해물입니다.
이러한 교사들의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한 방법이 교육 기술의 활용입니다. 교사들은 다양한 소프트웨어나 기술을 활용해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들을 효율적으로 처리해 업무 시간을 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호주 학교들에 도입되기 시작한 ‘자동 채점’ 프로그램을 그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자동 채점 프로그램은 학생의 과제물을 교사가 아닌 프로그램이 채점하고 그 결과물을 교사, 학생, 학부모에게 공유할 수 있습니다. 교사는 채점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학생들의 평가 결과를 빠르게 받아 수업을 통해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도 형성평가 결과를 통해 스스로 학습 정도를 점검하고 향후 학습의 방향이나 주안점을 생성합니다. 학부모 역시 수시로 교육활동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를 파악할 수 있으므로 교사와 협력해 학생의 배움의 과정을 인도할 수 있습니다.
간혹 기술의 발전이 학교에서 교사 역할과 입지를 약화시킨다는 우려를 접하곤 합니다. 하지만 호주의 자동 채점 프로그램이 그러하듯 기술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이 곧 교사의 영향력이 감소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교사가 충분한 디지털 리터러시를 습득한다면 디지털 기술의 활용은 교사의 역할을 대체하는 고육책이 아닌 교사의 역량을 강화시키는 최선책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