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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교육 혁신 지원 체제 구축
에듀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교육 혁신 지원 체제 구축
2023-01-24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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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장생과 지혜를 뜻하는 검은토끼 계묘년이 밝았다. 


이전 산업사회에서 상상하지도 못했을 정도의 광범위한 변화가 전영역에 걸쳐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응한 교육혁신 기반구축을 위해 정부는 ‘21년 3월 1차 그린스마트스쿨 484개교를 시작으로 5년간 18.5조를 투입해 2,835동의 학습공간 재구조화를 추진하고, 17개 시도교육청에서는 학습자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을 위해 1인 1디바이스를 보급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 이전 ICT 활용도구(상호작용, 정보창작 및 공유) 수업활용 비율이 12%에서 코로나19로 77.5%로 급증(원격화상시스템, 학습시스템) 했으나 대면 수업확대에 따라 기존 수업방식으로 회귀(60%)했고, 교육에 영향력을 주는 많은 제품은 외산이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김상운, 2022)


우리는 이런 아이러니한 과정을 통해 새로운 기술이 기존 레거시를 기반으로 한 이해당사자들과 부딪치면서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상황에서는 전반적 혁신수용능력이 요구된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공동체 주도 개방형 혁신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코로나 19 감염병과 같은 위험상황을 대비하고 개인별 맞춤화된 디지털 학습환경 기반의 개정교육과정 지원을 위해 교육정보화 예산을 전년대비 30% 예산을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의 발전과 융합현상의 보편화의 속도는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2년 정도의 예산 타당성 검토과정과 4-5월경에 착수해 12월에 마치는-평균 실 사업기간 6개월인-년 단위 사업은 사업지연을 초래하고, R&D 투자규모는 커지지만 성공확률은 떨어지고 부담해야하는 리스크가 커진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소비자의 높은 경험수준과 빠른 기술의 발전, 융합현상의 보편화는 국가주도, 단일기업의 기술과 능력으로 최근의 빠른 변화를 따라잡기 힘든 상황으로, 전세계적으로도 공공주도에서 공공과 민간 협력(PPP, Public-Private Partnership)을 기반으로 한 생태계 육성의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홀론IQ는 대학의 온라인 콘텐츠유통, 부트캠프 등의 아카데믹 PPP시장이 ‘25년에는 15조 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을 통한 혁신 레버리징


지금 4차 산업혁명이 앞선 산업혁명과 다른 점은 기술혁명이 일어나는 분야의 폭이 넓은데 있다. 한 분야에서 해결되는게 아니라 각 분야 새로운 아이디어의 융합을 통해 창조된다. 그러나 우리가 만들어온 레거시는 파괴적 혁신에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 

각 국가는 스피드(Speed), 유연성(Flexibility), 혁신(Innovation), 창조성(Creativity), 자발성(Self-Motivation), 파트너십(Partnership)을 갖춘 스타트업 생태계를 육성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영국 런던은 옥스포트, 캠브리지 등의 명문대에서 배출되는 인재를 기반으로 도시를 에듀테크 스타트업 플랫폼으로 육성하고 있다. 

NESTA, JISC를 통해 해커톤을 개최해 교육 현장의 문제를 식별하고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아이디어 파이프라인 역할을 하고, UCLEducate는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에게 페다고지 역량강화 교육을 한다. 

Educational Endowment Foundation에서는 이렇게 만들어진 에듀테크 서비스들의 실증을 통해 교육혁신의 영향도/효과성을 측정하고, EdTech Impact, Lend Ed를 통해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해준다. 

Emerge Education에서는 이렇게 육성된 에듀테크가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액셀러레이팅을 해준다. 그리고 인재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비자 프로그램을 만들어 혁신 생태계 응집성을 크게 높여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마인드셋은 학교현장의 문제를 교사가 직접 식별하고 창업하는 티처프러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에스토니아는 수석교사를 에듀테크 스타트업에 인턴으로 파견하는 혁신적인 프로그램도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입시라는 큰 장벽에 가로막혀 있는 대한민국 교육에서 에듀테크는 언어, 수학, 과외, STEM 영역에 투자가 한정되어 있고 2022년에 실행된 2000억원 이상의 에듀테크 영역의 투자는 시드투자보다는 시리즈B 이상, 유아, 예술, 과외에 집중되어 있다. 이는 현 정부(교육부)에서 추진하는 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할 생태계 플랫폼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1. 신뢰사회 구축을 위한 명료한 비전과 전략 그리고 거버넌스 체계 재설계


에듀테크 생태계 즉 플랫폼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신뢰가 최우선이어야 한다. 기업은 정부를 믿지 못하고, 사용자는 제품을 믿지 못하면 건강한 생태계가 만들어 질 수 없다. 신뢰사회의 특징은 구성원들 간의 가치와 원칙의 공유가 중요한데, 신뢰가 없으면 아예 작동할수 없다.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거버넌스 체계 재디자인, 신뢰를 지키기 위한 잘 디자인된 네거티브 규제와 규제 위반시 징벌적 처벌 강화 등의 노력들이 필요하다. 

영국은 2010년 전격적으로 개방형 에듀테크 생태계로의 전환을 통해 축적된 경험을 기반으로 2019년 Realizing the potential of technology in Education 전략 보고서를 통해 비전과 실행 계획, 기술을 활용한 교육 혁신 영역을 정의해서 제시함으로써 투자자들과 스타트업 육성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 


2. 에듀테크 혁신 펀드, 바우처를 통한 비옥한 에듀테크 생태계 육성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이미 많은 에듀테크 제품을 활용하고 있는 교사들은 별도 플랫폼에 대한 수요보다는 통합로그인, 학적정보 공유, 해외결제 유연화, 에듀테크 튜터 등의 현실적 요구가 큰 반면, 17개 시도교육청에서는 각자의 특성을 가진 플랫폼을 만들고자하는 시도들이 급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자칫 철지난 One size fits all로 회귀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이미 경험해왔다시피 시스템 용역 발주 형태의 프로젝트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반의 맞춤형 교육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구축 성공률이 높지 않을뿐만 아니라 구축해 놓고도 지속적으로 운영 관리를 위한 비용도 녹록치 않다.

기존 에듀테크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국내외 잘만들어진 에듀테크 제품을 잘 활용하고, 그 활용 경험을 공유하며 테스트베드를 통해 국내에서 요구되는 에듀테크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이 타당하다. 

그러나 스타트업은 기술적 전문화 정도나 초기 투입자금의 규모에 따라 생존율과 생존기간이 달라진다. 스타트업레시피(2022)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평균 라이프 사이클은 평균 3.4년 정도이고 손익분기점까지 4.5년, 총 12억 정도가 필요하다고 한다.  아직 시장은 없으나 공교육을 혁신할 열정으로 창업한 에듀테크 스타트업의 라이프 사이클은 손익분기점까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 추정된다. 


금융위원회는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 2024년부터 2027년까지 1조원으로 핀테크 혁신펀드 규모를 키우고 정책금융기관의 지원도 확대한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지원을 위한 ‘핀테크 지원협의체'를 운영하고 기업의 성장을 지원한다.금융혁신 가속화를 위한 핀테크 스케일업 바우처제도는 금융기관과 연계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바우처 형태로 예산을 지원한다. 


핀테크 사례처럼 에듀테크도 혁신펀드 운영과 바우처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에듀테크 혁신펀드와 학교에서 에듀테크 제품 구매, 실증을 위한 바우처 지원을 통해 에듀테크 스타트업의 체계적 육성과 진흥 전략이 필요하다. 

지난 5년간 정부 초기 창업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한 전략적 창업기획자 육성에 따라 중소벤처기업부에 요건을 갖춰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로 등록한 곳은 363곳으로 에듀테크를 전문분야로 지정하고 있는 액셀러레이터는 (주)더인벤션랩, (재)넥스트챌린지, 한국생산성본부, (주)케이제이소프트앤마케팅,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주), 메인콘텐츠 6개에 불과하다.


3. 에듀테크 플랫폼 기반 기술 연구


에듀테크 생태계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표준화 기술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이는 수요자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공급자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도 주목해야한다. 매 서비스마다 로그인을하고, 학습자등록하고, 점수 입력 하는 등의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학습도구 상호운용(LTI, Learning Tool Interoperability), 데이터 수집저장 상호운용, 콘텐츠/평가 상호운용 표준을 연구해야하고 글로벌 상용표준 워킹그룹에도 참여해야 한다. 그리고 국제 수준의 보안 준수를 통해 안전한 에듀테크 활용 환경구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국내 에듀테크 서비스 표준화의 기술격차는 꽤 벌어져있다. 수요자에게 One Size Fits All이 아니라 목적에 맞는 다양한 에듀테크 제품을 활용할 수 있는 유연한 환경을 제공하고 공급자에게는 국내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국가차원에서의 R&D와 기술지원이 필요하다.


4. 증명된 에듀테크 제품이 교육현장에 도입 될 수 있는 증거개발 지원, 체계적 에듀테크 액셀러레이팅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빅테크 기업들은 Certified Educator와 같은 교육자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 개발단계에서부터 공동디자인을 하고 있으나 스타트업은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산과 인력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 영국 Education Endowment Foundation에서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실증 프로그램을 정부 지원을 통해 운영하고 있으며, 핀란드에서는 글로벌을 대상으로 실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도 대구, 경기, 광주 지역을 기반으로 에듀테크 소프트랩이 운영되고 있으나 대학 뿐만 아니라 다양한 참여를 통한 Test & Learn 기능 뿐만 아니라 공동디자인(Co-Design), 에듀테크네트워크(EdTech Network), 증거허브(Evidence Hub)의 기능이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아이디어 개발부터 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시점까지 에듀테크 스타트업 라이프사이클 각 단계를 지원하는 체계적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나가며


기득권에 안주한 나머지 리스크를 테이킹하거나 혁신을 시도하지 않으면 사회의 진화는 없다.

새로운 기술사회의 출현은 기술이 현실에 적용되고 제도나 정책으로 구현되는 순간과 동시에 대단히 복잡하고 격렬하며 풀기 어려운 사회문제를 아주 날카롭게 야기하게 될것이며 이것은 패러다임의 전환이고 신구체제의 충돌이며 아주 강력하게 공동체 구성원들의 삶에 영향을 문제가 될것이므로 신기술의 현실적용이 필수적으로 새로운 사회적 이슈를 넣기 때문에 기술이슈는 그 자체가 정치 사회적이슈라는 생각을 함께 해야한다고 Paul Kim(2022)은 주장했다. 

현재 추진하는 교육의 디지털 전환이 고도의 정치 사회적 이슈라는 것을 이해하고 예견된 문제 상황 자체를 부정하고 임기응변적 대처로 문제를 회피하기보다는, 문제를 가능한 한 정확히 예측하고 전환시대와 정직하게 대면하려는 의지를 갖고서, 개인 삶과 산업의 대전환을 섬세하게 돕는 사회시스템과 교육시스템을 디자인하는 일이 중요하다.

참고문헌

1. 교육의 미래 컬쳐 엔지니어링(2020), 폴김, 김길홍, 나성섭, 함돈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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